Civil 엔지니어의 인생

서른 아홉을 한달여 남기고.....

아랑의기사 2007. 12. 6. 17:53

친구가 떠났다. 서른아홉의 나이로 .....

 

미망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딸을 남겨둔채.......

 

그를 기억하기위해 인터넷에서 찾은 시한편을 적어본다.

 

 

서른 아홉 ... 전윤호


사십이 되면

더 이상 투덜대지 않겠다

이제 세상 엉망인 이유에

내 책임도 있으니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아침이면 목 잘리는 꿈을 깨고

멍하니 생각한다

누가 나를 고발했을까

더 나빠지기 전에

거사 한 번 해보자던 일당들은 사라지고

나 혼자 남아

하루 세 시간 출퇴근하고

열 두시간 일하고

여섯 시간 자고

남은 세 시간으로

처자식을 보살핀다

혁명도 없이 지나가는 서른 아홉

지루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