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예원이의 기도

아랑의기사 2007. 10. 19. 13:33

 

10.18일 저녁 회사일이 바빠 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0분...

 

예원이가 잠들지 않고 짧게 깍은 귀여운 머리로 슬프게 울고 있었어

 

왜 그러냐고 엄마에게 물어보니

 

"예원이가 그동안 타고 놀다가 싫증나서 사용하지 않던 장난감 자동차를 재활용 쓰레기로 버렸더니 저렇게 서럽게 울자나"

 

자려고 껐던 불을 다시 켜고 예원이의 짧아진 머리를 바라보니

 

어찌나 촌스럽고 귀엽던지....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그래서 예원이를 일으켜 꼬옥 안고 애기했지

 

"예원아 내년에 예원이가 키가 좀더 크면 아빠가 자전거 사줄께"

 

그말을 듣고 예원이의 울음이 그치며 얼굴엔 해맑은 웃음이 조금씩

 

피어나더군....

 

그러면서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는거야

 

"음...... 그러면..... 엄마꺼도 사주세요. 네...? "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세식구가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것도 괜찮은 주말 여행이 될거 같더라구.  화창한 날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기분은 아주 그만이지..

 

그러자고 했더니 금새 예원이는 기분이 좋아 졌더랬지.

 

내년 여름쯤엔 자전거를 사서 학교 운동장에 가서 예원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야 할거 같아

 

예원이가 요새는 잠들기전 기도를 참 잘하거든..

 

세월이 흐르면 예원이가 이맘때 어떤 기도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거 같아서 여기에다 적어놓는거야.

 

매일밤 잠들기전 예원이가 하는 기도야.

 

예원이의 기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기예수님 오늘도 꿈속에서

 

         사자랑 호랑이랑 악어랑 바퀴벌레랑 도깨비랑 안나오게 해주시구요

 

         음......

   

         토끼랑 사슴이랑 헬리곱터랑 곰돌이랑 기린이랑 코끼리랑

 

         나오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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