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날 두번째 이야기
전주에서의 일정에 이어 이번에는 여수에서 보낸 설날 예원이의
모습을 올려봅니다.
여수 할머니집에 놀러왔습니다.
예원이가 큰엄마가 사주신 청바지와 청자켓을 입고 패션쇼를 합니다. 제주도 테디베어 박물관에서 산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일단 먹을것은 먹고 보자는 생각에 할머니가 깍아 주신 배를 들고 먹고 있네요
문가에 서서 예쁘게 서 있습니다. 머리를 저렇게 깍고 뒤로 묶으니까 똑순이 처럼 똘방지게 보입니다. 사람들이 예원이가 너무 야무지게 생겼다고 하는데 이 사진을 보니 그런거 같네요
"사랑해요"라는 모션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팔이 짧아서 하트모양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헐~~ 언제쯤이나 제대로 된 모양이 나올려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외출을 했습니다. 예원이는 한복이 참 잘 어울립니다. 특히 한복을 입으면 아주 얌전해지면서 다소곳한게 꼭 새색시 처럼 변합니다. 왕내숭쟁이.....
예원이가 좋아하는 또 한가지는 사진찍기 입니다. 아빠 카메라는 비싼거라서 잘 안주지만.... 삼춘꺼 똑딱이 카메라는 줘도 상관없겠지요.... 까짓거 망가지면 쌩까지요.... ㅋㅋㅋ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 나왔습니다. 눈이 부시네요....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어서 요상 야릇한 표정을 연출합니다.
밖에 나오면 누군가의 손을 저렇게 꼬옥 잡고 다닙니다. 예원이는 차를 무서워 하거든요. 그리고 손잡고 다니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왠지 표정이 밝지 않은 예원... 뭔가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는지 저렇게 뾰루퉁 하네요........ 왜 그럴까요..?
삼촌더러 카메라를 달라고 떼를 쓰고 있습니다만..... 삼춘이 안줍니다. 예원이는 삼춘을 아주 좋아하는데.. 예원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작은 외삼촌은 "김예원이 삼촌"이랍니다.
김예원이 삼촌의 손을 꼬옥잡고 공원을 산책합니다.
예쁜척 해달라는 아빠의 부탁이 한참을 이어진 다음 가까스로 저렇게 예쁜미소를 보여주네요..... 역시 한복을 입으니까 익살스런 표정은 나오지 않습니다.
허~~ 그참 또 안아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예원이 삼촌이 안아줬지요....
자~ 이번엔 단체사진도 한장 박고..... ㅋㅋ 근데 아빠는 사진을 찍어주느라고 화면에 안보이네요...
자 드디어 예원이가 마이쮸를 손에 쥐었습니다. 김예원이삼촌을 꼬셔서 소기에 목적을 달성했군요. 흔히들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듯이 예원이는 지금 "마이쮸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직 마이쮸만 사주면 온갖투정과 짜증이 얼굴에서 사라진답니다. 하긴 아빠가 먹어도 맛있긴 하더라.......
하지만 착한 예원이는 절대 혼자서 다먹진 않습니다. 꼭 엄마나 아빠에게도 하나씩은 주고서 먹지요....
그런대 조금밖에 안남았을때는 절대로 주지 않습니다.
어느덧 하루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보고 싶었는데 예원이에게 맞는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이제 할머니집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어야 겠지요
외할아버지와 찰칵~ 할아버지가 녹아납니다. ㅋㅋㅋ 손녀딸이 어찌나 이쁜지....
저녁을 먹다가 한손에는 메모리 카드 케이스를 들고 다른 한손엔 렌즈 딱는 수건을 들고서 토끼 흉내를 냅니다.
"예원아 토끼는 어떻게 울어? " "응 토끼는 토끼! 토끼! 하는거야"
ㅋㅋㅋ 아직 완벽한 의사소통은 아니지만 저렇게 예원이와 대화를 하는것 만으로도 참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메모리 카드케이스를 들고 거래처와 통화하는 예원
저렇게 전화로 업무지시?를 하곤 하는데 듣는사람은 있기는 한건지......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부각을 먹고 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떳네요..... 그래 예원이는 절대 작은 눈이 아니어.....
"정의의 칼을 받아랏~! 이얍~!" 어린이집에서 오빠들이 하는 이상한 포즈를 배워와서 저런 모션을 취합니다. 티비에서 하는 무슨 무슨 특공대... 뭐 그런걸 따라하지요.....
요샌 아빠보고 번개맨이라고 그래서 가끔 예원이랑 놀아줄때 아빠도 저런 포즈를 흉내냅니다. 그럴땐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번개 파워~~! "
여기는 예원이가 다니는 보나 어린이집 수료식장입니다. 엄마가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건진 사진이 딸랑 이 한장입니다. 수료식장에서 울고 떼쓰는 바람에 엄마가 이날 아주 아주 힘들었다고.... 수료증을 한손에 들고 애처로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네요
애궁 왜 그랬어? 예원아~~!
우리 예원이가 보나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 못해서 5월에 어린이집을 옮겼습니다. 새로 옮긴 예슬어린이집을 예원이가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샌 표정도 많이 밝아졌고 까불기도 수준급이며, 거울을 보며 미모?를 감상하기도 하고, 다양한 표정을 연구하곤 하지요. 아마도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새는 예원이의 얼굴에 행복이 더덕 더덕 붙어 있어서 옆에만 가도 행복이 왠통 묻어납니다.
행복한 예원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것으로 2007년 설날의 기록을 마칩니다.
예원아빠.....